물가지수의 종류와 인플레이션 및 디플레이션의 경제적 의미를 설명할 수 있다.
( 1 ) 물가지수의 정의와 종류
물가란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평균한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의미하며 물가지수는 물가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숫자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지수란 통상 시계열자료에 대하여 기준이 되는 시점의 수치를 100으로 해서 비교시점의 수치를 나타내는데, 이를테면 어느 특정 시점의 물가지수가 115라면 이는 기준시점보다 물가 수준이 15 % 높은 것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작성되고 있는 물가지수로는 통계청에서 작성하는 소비자물가지수, 한국은행에서 작성하는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및 GDP디플레이터, 농협 중앙회에서 작성하는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지수 등이 있다.
①소비자물가지수 : 소비자가 일상 소비생활에서 구입하는 재화(소비재)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조사함으로 써 도시가계의 평균적인 생계비나 화폐의 구매력 변동을 측정
②생산자물가지수 :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과 기업서비스가 국내시장에 출하되어 1차 거래단계에서 기업 상호 간에 이루어진 가격의 변동을 측정
③수출입물가지수 : 수출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조사 함으로써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
④GDP디플레이터: 국민소득 추계 시 경상가격에 의한 GDP(명목 GDP)를 불변가격에 의한 GDP(실질 GDP)로 나누어 사후적으로 산출되는데 재화와 서비스의 국내거래가 가격뿐만 아니라 수출입가격의 변동까지도 포함하기 때문에 가장 포괄적인 물가지수
⑤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지수 :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가격과 농가의 영농 및 소비 생활에 필요한 재화 및 서비스의 구입가격을 조사하여 작성한 특수목적지수로서 농가교역조건 산출을 통해 농촌경제동향분석 및 농업정책수립 등을 위한 기초자료
물가변동 관련 주요 용어
인플레이션(inflation)은 일반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흔히 인플레이션을 간략히 줄여서 물가상승이라고도 한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물가가 계속해서 하락함과 동시에 경기후퇴나 불황을 동반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반해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상태를 말하지만 단지 디플레이션의 반대라는 의미는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은 소비위축에서 시작된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기업 수지 악화 →기업도산심화→ 실업증가 및 임금감소 →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경제가 불황에 잠겨 드는 현상을 말한다. 경기 순환 과정 중에서 인플레이션에서는 벗어났지만 디플레이션 에는 빠져 있지 않은 상태를 디스인플레이션 ( Disinflation )이라고 하고, 경기는 후퇴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 ( Stagflation )이라고 하는데 이는 불황하에서 물가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지만 불황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급등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플레이션을 말한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상품의 가격이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볼 때 물가의 변동요인도 크게는 상품의 수요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상품의 공급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즉, 통화 공급, 소득, 재정 지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등 은 상품의 수요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요인이며 임금, 수입 물가, 부동산 가격 등은 생산비 변동을 통하여 상품의 공급 측면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요와 공급 측면의 요인 외에 유통 구조나 시장경쟁 등 경제 구조적인 요인과 정부의 가격관리정책 등 제도적 요인도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물가지수는 한 나라의 경제 동향 분석이나 경제 정책 수립 등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데 화폐의 구매력 측정수단, 경기동향 판단지표, 명목가치를 실질가치로 환산하는 데 필요한 디플레이터로서의 기능, 그리고 전반적인 상품수급동향 판단자료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2)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영향
일반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인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화폐의 구매력은 감소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의 측정 은 물가지수를 이용하여 측정하는데 소비자물가지수와 GDP디플레이터가 주로 이용된다.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은 실질소득을 감소시키고 소득분배 및 자원배분을 왜곡시키는데 예금, 채권 등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물가가 오른 만큼 금융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므로 손해를 보는 반면, 채무자는 갚아야 할 부담이 줄기 때문에 물가상승으로 이익을 보게 된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민간의 저축과 투자를 위축시키며 우리나라 상품가격이 외국상품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비싸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어려워지는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 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므로 수입은 증가하게 되어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은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킴으로써 국민 경제의 건전한 성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물가 안정은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정책 목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거나 진정시키기 위한 경제 정책으로는 총수요 관리 정책, 소득 정책, 가격 관리 정책 등을 들 수 있다. 총수요 관리 정책은 국민 경제의 생산 능력 이상으로 수요가 늘어날 때 수요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책으로서 정부의 재정 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원자재나 임금 등 생산 원가가 상승하여 물가가 오르는 경우에는 총수요 관리정책만으로는 미흡하며 금융이나 세제상의 지원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돕는 동시에 필요한 경우에는 임금 상승률의 상한선을 정하는 등 소득 정책을 시행하여 생산성 향상을 초과하는 요소 비용의 상승을 막기도 한다. 또한 개별 품목의 가격을 통제하는 가격 관리 정책은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고도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채택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러한 통제가 장기간 지속 되면 가격의 시장 기능 약화로 자원의 합리적 배분이 저해되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직접적인 가격 통제보다는 경쟁 촉진등 시장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물가가 안정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3) 디플레이션과 경제적 영향
디플레이션 은 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도 하락하는 경제현상을 의미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년 정도 물가하락이 계속돼 경기가 침체되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주로 초과 수요에 의해 발생한다면 디플레이션은 주로 수요 부진 및 초과 공급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즉, 수요부진으로 초과공급이 생기면 가격이 하락하고 투자가 감소하여 금리가 하락한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소비자는 물건의 구매 시기를 늦추고 기업은 판매 부진에 투자를 축소하게 되어 이는 결국 소득 감소로 이어져 경제 활동이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1970년대 초 석유파동 이후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그 폐해를 인식하고 정책적 대응을 실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플레이션 현상도 인플레이션 못지않게 심각한 경제적 문제라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의 예에서 보듯 노동 시장의 불안정성, 장수 위험에 대비한 저축증대등으로 발생한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소비를 진작 시키는 정책 수단이 생각보다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경기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경제 형편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된다. 기업은 매출이 늘고 채산성이 좋아지면 경기가 좋다고 인식할 것이고, 가계는 임금이 크게 인상되거나 투자한 주식 또는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이 올라 생활형편이 좋아지면 경기가 괜찮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국민 경제를 대상으로 말할 때의 경기는 국민 경제의 총체적인 활동 수준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다는 것은 생산, 투자, 소비 등의 경제 활동을 종합해 볼 때 통상 기대하는 평균 수준 이상으로 활발한 경우를 말하며, 경기가 나쁘다는 것은 이의 반대 현상을 의미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경기는 안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회복 → 호황 → 후퇴(침체) → 불황' 과정을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변동한다. 이러한 경기의 순환 과정은 확장과 수축 이 교차하면서 발생하는 반복성, 여러 측면의 경제 활동을 포괄하는 다양성, 확장 또는 수축 양상이 시차를 두고 경제 각 부문에 전달되는 파급성, 그리고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 확대해 나가는 누적성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국민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경기의 움직임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하여 알맞은 경기 대응책을 적기에 실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