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의 종류
선물은 거래의 기본이 되는 자산(기초 자산, underlying asset)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1 ) 상품 선물
상품 선물 (commodities futures)은 농산물, 축산물, 에너지, 임산물, 비철금속, 귀금속 등 실물상품을 거래대상으로 하는 선물거래를 의미한다. 조직화된 선물 거래소의 설립 초기에는 선물거래의 대상이 되는 상품으로 농산물과 금속이 거래되었으며, 그 후 축산물도 추가되었다. 1960년대 들어서는 에너지의 가격변동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원유 등의 에너지도 선물거래의 대상이 되었다.
( 2 ) 금융 선물
1970년대 이후에는 고정환율제도인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되고 변동환율제가 도입되면서 환율변동의 위험이 증가하였고 금리의 변동성 또한 큰 폭으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이 선물거래의 대상이 되는 금융선물(financial futures) 거래가 등장하게 되었다. 환율변동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통화를 그 거래대상으로 하는 통화선물거래가 등장하였으며, 금리변동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채권을 대상으로 하는 금리선물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1980년대 들어서 주식 및
주가지수가 그 대상이 되는 주식선물거래, 주가지수선물거래가 등장하였다. 오늘날에는 통화, 금리, 주가지수 등 금융선물거래량이 상품선물을 앞질러 세계 선물거래량의 60 %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선물시장의 경제적 기능과 이용자
선물시장의 경제적 기능
( 1 ) 가격변동위험의 전가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자(hedger)로부터 그러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자 하는 자(speculator)로의 효율적인 위험이전수단을 제공한다. 주식 포트폴리오의 비체계적 위험은 분산투자를 통하여 제거할 수 있으며, 체계적인 위험을 단기간 제거하려고 할 경우 주가지수선물 등을 이용하여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 2 ) 미래 시장가격에 대한 정보제공
선물가격은 다양한 시장 참가자들의 분산된 견해를 측정가능한 지표에 의해 하나로 집약함으로써 미래 시장가격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 3 ) 금융상품 거래의 활성화
현물시장의 안정성과 유동성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금융상품 거래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 4 ) 금융시장의 효율적인 자원배분
선물가격을 통하여 어느 정도 미래의 현물가격을 용이하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 주체가 투자 및 소비활동을 합리적으로 행할 수 있게 되며, 그 결과 금융시장의 자원배분기능은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 5 ) 새로운 금융서비스산업 제공
선물을 이용한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통하여 금융서비스산업 영역의 확대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선물시장은 위와 같은 순기능 이외에 현물시장이 선물시장에 의해서 좌우되는 현상(wag the dog)이 나타나는 등 현물시장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파생금융상품으로 인한 대형 금융사고에서 보듯이 과도한 레버리지에 근거한 거래로 인하여 금융시장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선물 시장 이용자
( 1 ) 해져 ( hedger )
현물시장에서의 포지션과 반대되는 포지션을 선물시장에서 취함으로써 예기치 않은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 2 ) 투기 거래자 ( speculator )
선물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의 손익 합이 0인 제로섬(zero sum) 시장이다. 따라서 선물만 투자하는 경우 기대수익률은 0% 인데,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여 매수하는 투자자와 매도하는 투자자가 존재하며 이를 투기거래자라고 한다. 투기거래자는 선물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 3 ) 차익거래자 ( arbitrageur )
선물과 현물의 차이가 적정 수준을 벗어날 경우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어 있는 쪽을 매도하고 저평가되어 있는 쪽을 매입함으로 무위험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관계
선물가격의 형성
선물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다음과 같이 매도자와 매수자가 시장에서 만나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시장이 열리면 선물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등락을 반복하며, 특히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론적인 선물가격
선물가격은 기본적으로 선물계약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지만 선물거래의 결제는 최종거래일에 현물가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선물가격은 현물가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움직이게 된다. 선물가격과 현물가격과의 관계는 베이시스(basis)로 설명된다. 베이시스(Basis) = 선물가격 - 현물가격
이러한 선물과 현물의 관계는 보유비용에 의해 설명된다. 현재 선물가격을 산정하는 것은 미래의 현물가격을 오늘 선정하는 것과 같다. 미래의 현물가격을 오늘 산정할 경우 그 기준은 오늘의 현물가격이 되고 이 가격에 미래 특정 시점(만기일)까지 현물을 유지, 보관하는 데 발생하는 제 요소(보유비용, cost of carry)를 고려하여 '이론선물가격(적정선물가격)'은 '현물가격+보유비용'이 되는 것이다. 현물의 유지 보관에 드는 비용 중 가장 큰 요소는 자금비용이다. 현물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데는 현물가격에 해당하는 자금에 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하므로 시중금리 수준의 자금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또한 현물의 재고유지에는 보관료(창고료)와 안전한 보관을 담보하는데 드는 보험료 등의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같이 현물가격에 보유비용을 감안한 값으로 선물의 이론가격을 결정하는 모형을 '보유비용모형(cost of carry model)'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코스피 200 주가지수선물의 경우 이론선물가격을 실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계신하고 있다. 한편, 정상시장(normal market)에서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현상을 콘탱고(contango)라고 한다. 반면 경우에 따라서는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백워데이션(back wardation)이라고 한다. 비정상시장 또는 역조시장(inverted market0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베이시스의 수렴
베이시스는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선물가격은 현물가격에 접근한다. 이러한 현상을 '베이시스의 수렴'이라고 한다. 만기일에 가까워지면서 현물의 보유비용이 작아지기 때문에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가 작아진다.
선물의 만기정산
선물은 현물과는 달리 거래만기라는 제도가 존재한다. 최종거래일(만기일)까지 청산되지 않은 선물포지션은 거래소가 청산기관이 되어 정산하는데 결제방식으로 실물인수도(physical delivery) 결제방식과 현금정산(cash settlement) 결제방식이 있다.
실물인수도 결제방식 : 선물 만기일까지 청산되지 않은 계약에 대하여 기초자산을 거래소가 지정한 장소를 통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실물로 인수도 한다. 매도자는 기초자산을, 매수자는 현금을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주게 된다.
현금정산 결제방식 : 대상자산이 지수(index)로 되어 있는 것과 같이 실물인도가 불가능한 품목에 대하여 채택하고 있는 최종결제방법이다. 계약을 체결한 당시의 가격(선물)과 최종 결제일(만기일)의 정산가격(기초자산가격)의 차액만큼을 수수함으로써 결제가 이루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코스피 200 선물의 경우 만기정산 시 현금결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만기일 14시 50분까지 선물이 거래되며, 만기까지 청산되지 않은 계약에 대해서는 만기일 코스피 200 최종 지수에 의해 강제적으로 정산된다.